나무 한 그루
방사선 치료 받은
암환자처럼 푹 퍼져 누워 있다
먹구름과 동거한다는 사실을 알고부터
나무는 시름시름 말라들기 시작했다
한 그루 햇살도 홀쭉해졌다
간간이 바람 와서
팔다리 주물러주고 갔다
노래 부주하고 떠난
새들의 발자국 밟으며
나,
무로 돌아가는 밤
별들, 눈꺼풀 무거워질 무렵이면
어느 새
한 발은 저곳을 디디고 서 있었다
나무 한 그루
방사선 치료 받은
암환자처럼 푹 퍼져 누워 있다
먹구름과 동거한다는 사실을 알고부터
나무는 시름시름 말라들기 시작했다
한 그루 햇살도 홀쭉해졌다
간간이 바람 와서
팔다리 주물러주고 갔다
노래 부주하고 떠난
새들의 발자국 밟으며
나,
무로 돌아가는 밤
별들, 눈꺼풀 무거워질 무렵이면
어느 새
한 발은 저곳을 디디고 서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