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라도 감고 죽게
이종문
나는 작은 멸치, 너는 참 잘난 사람
너여! 나의 몸을 낱낱이 다 해체하라
머리를 뚝 떼어내고 배를 갈라 똥을 빼고
된장국 화탕지옥에 내 기꺼이 뛰어들어
너의 입에 들어가서 피와 살이 되어주마
그 대신 잘난 사람아 부탁하나 들어다오
두 눈을 시퍼렇게 뜨고 있는 내 머리를
제발 대가리라 부르지는 말아주고
뜰에다 좀 묻어다오, 눈이라도 감고 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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