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층암 모과나무
권갑하
-시상에 뭐 볼끼 있다고 이리 가는교?
-아주 기맥힌 것이 시상에 있어라우!
동서東西간 붉은 화답에 산도 활활 타오른다
-기둥 좀 보아, 저 생불 좀 보랑께요!
-몸보시가 따로 있는 게 아니구마이!
한 생애 굴곡진 옹이
맑고 고운 흰 가슴
-득도한 고승대덕의 뼈마디가 저럴까요!
-삶과 죽음이 따로 있지 않다 안 한다요!
내 마음 천불 뜨락 가득
모과향이 짠하다
- 격월간『유심』2010 7/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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