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한詩

달과 수숫대-貧/장석남

김욱진 2010. 12. 4. 18:32

   달 수숫대

                      - 貧

 

        장석남

 

 

 

 

막 이삭 패기 시작한 수숫대가

낮달을

마당 바깥 쪽으로 쓸어내고 있었다

아래쪽이 다 닳아진 달을 주워다 어디다 쓰나

생각한 다음날

조금 더 여물어진 달을

이번엔 洞口 개울물 한쪽에 잇대어

깁고 있었다

그러다가 맑디맑은 一生이 된

빈 수숫대를 본다

단 두 개의 서까래를 올린

속으로 달이

들락날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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