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한詩

거미집 / 김성민

김욱진 2021. 6. 18. 15:18


거미집

김성민

 


비 옵니다

비가 줄줄 샙니다

비가 줄줄 새는 걸 보니 

지붕 없는 집인가 봅니다

바람 붑니다

바람이 술술 들어옵니다

바람이 술술 들어오는 걸 보니 

벽 없는 집인가 봅니다

비오고 바람 붑니다

집주인이 흔들흔들 매달려 있습니다

흔들흔들 매달려 있는 걸 보니 

바닥도 없는 집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