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한詩

엄마의 런닝구 / 배한권

김욱진 2022. 1. 14. 13:14

엄마의 런닝구

배한권

 

 

작은누나가 엄마보고

엄마 런닝구 다 떨어졌다.

한 개 사라 한다.

엄마는 옷 입으마 안 보인다고

떨어졌는 걸 그대로 입는다.

 

런닝구 구멍이 콩만하게

뚫어져 있는 줄 알았는데

대지비만하게 뚫어져 있다.

아버지는 그걸 보고

런닝구를 쭉 쭉 쨌다.

 

엄마는

와 이카노.

너무 째마 걸레도 못한다 한다.

엄마는 새걸로 갈아입고

째진 런닝구를 보시더니

두 번 더 입을 수 있을 낀데 한다. 

'♧...참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묵시 / 조온윤  (0) 2022.04.21
천리 불꽃 / 장석주  (0) 2022.01.20
고요 / 오규원  (0) 2021.10.24
사진 / 이승훈  (0) 2021.10.24
나의 하나님 / 김춘수  (0) 2021.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