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시

씨․1

김욱진 2022. 4. 28. 13:00

씨․1

 

비닐하우스 안에서

조기 합숙 과외 받고 자란

씨 없는 수박

혈서를 쓰기 시작한다

이른 새벽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

사고파는 사람들의 손아귀

벗어날 수 없었다, 나는 

그저 비탈밭 한 모퉁이서

씨내리할 씨 걱정 없이

자식 농사나 지으며

달콤하게 살고 싶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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