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시
여든 살은 족히 된 할머니 한 분
꼬부랑 허리 지팡이 삼아
긴 동굴 속 걸어 들어와
무덤자리 찾은 듯
노약석에 기대서서
눈 감으신다
영정 사진 한 장
맞은 편 유리창에 걸렸다
한 송이 저승꽃 앞에서
일제히 고개 숙인 문상객들
떼무덤을 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