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시

우포늪

김욱진 2022. 4. 28. 13:14

우포늪

 

 

철없이 날아드는 새들의 공항이다

온종일 비행하고 돌아온 흰두루미 떼

활주로 한복판 둘러앉아

아직 회항하지 못한 피붙이들에게

연착륙 신호를 보내며

고요히 저녁기도를 한다

또 어디론가

비상하려는 영혼들을 위해

빈 둥지 트는데

어둠을 밀어내며 불시착하는

재두루미 한 마리

'짧은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카시2  (0) 2022.04.28
코스모스  (0) 2022.04.28
박경리 묘소  (0) 2022.04.28
지게  (0) 2022.04.28
전철 안에서  (0) 2022.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