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로 살기
김윤현
음지 양지 따라 다가서지도 물러나지도 않기
가지와 잎이 다르게 생겼다고 남을 내치지 않기
주어 없는 문장처럼 가볍게 호흡하기
매일 매일의 변화를 눈에 띄지 않게 이어가기
바람이 불면 때를 놓치지 않고 스트레칭하기
구름이 다가오면 지나갈 때까지 모른척하기
아무리 알아주는 이 없어도 뿌리는 드러내지 않기
어떤 일이 있어도 푸르름은 유지하기
'♧...참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희문학창작촌 / 장석남 (0) | 2023.09.29 |
---|---|
우리가 키스할 때 눈을 감는 건 / 고명재 (0) | 2023.09.12 |
정직한 사람 / 나희덕 (0) | 2023.09.03 |
가문비나무 / 안상학 (0) | 2023.09.03 |
퇴행성 슬픔 / 김휼 (0) | 2023.09.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