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사랑 외 다수/도종환 가을사랑 당신을 사랑할 때의 내 마음은 가을 햇살을 사랑할 때와 같습니다. 당신을 사랑하였기 때문에 나의 마음은 바람부는 저녁숲이었으나 이제 나는 은은한 억새 하나로 있을 수 있읍니다. 당신을 사랑할 때의 내 마음은 눈부시지 않은 갈꽃 한 송이를 편안히 바라볼 때와 같습니다. 당신을 사랑.. ♧...참한詩 2010.05.25
서시 외 다수/나희덕 序 時 단 한 사람의 가슴도 제대로 지피지 못했으면서 무성한 연기만 내고 있는 내 마음의 군불이여 꺼지려면 아직 멀었느냐 바람은 왜 등뒤에서 불어오는가 바람을 향해 고개를 돌리는 순간 눈이 멀 것만 같아 몸을 더 낮게 웅크리고 엎드려 있었다. 떠내려가기 직전의 나무 뿌리처럼 모래 한 알을 붙.. ♧...참한詩 2010.05.25
나무가 바람에게 외 5편/문정희 나무가 바람에게 외 5편 문정희 어느 나무나 바람에게 하는 말은 똑같은가 봐 "당신을 사랑해" 그래서 바람 불면 나무는 몸을 흔들고 봄이면 똑같이 초록이 되고 가을이면 조용히 단풍 드나 봐 과일의 사랑 사랑은 잘 익은 과일 같은 것인가 그 향기와 빛깔 잠시 입안에 군침으로 돌고 나면 아아 우리들.. ♧...참한詩 2010.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