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 정원1
송찬호
말의 고향은 저 공기 속이다
공기 속을 떠돌아다니는 꺼지기 쉬운 물방울들
바람 속 고정불변의 감옥들
말과 사물 사이에 인간이 있다
그곳을 세계라 부른다
드러내 보이는 길들, 그 길을 이어받아
뒤틀린 길을 드러내 보이는 길들
도상(途上)의
영원한 도상에서
끊임없이 전달되어지는 문서들
지금도 상호 간
삭제되거나 수정되어지는 대화들
중심을 무너뜨리는
폐허를 건설하는
대화하는!
한 점에서
다시 한 점으로 이동해 가는
바람 속 저 고정불변의 감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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