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김현승
더러는
옥토에 떨어지는 작은 생명이고저……
흠도 티도,
금가지 않은
나의 전체(全體)는 오직 이뿐!
더욱 값진 것으로
드리라 하올 제,
나의 가장 나중 지니인 것도 오직 이뿐!
아름다운 나무의 꽃이 시듦을 보시고
열매를 맺게 하신 당신은,
나의 웃음을 만드신 후에
새로이 나의 눈물을 지어 주시다.
<옹호자의 노래, 선명문화사, 1963>
김현승(金顯承;1913~1975) 시인. 호는 남풍(南風),다형(茶兄).광주 출생으로 1930년대 중반 동아 일보에 '쓸쓸한 겨울 저녁이 올 때 당신들은'이라는 작품을 발표하면서 시단에 데뷔하였다. 그의 시는 기독교적인 경건성에 뿌리를 두고 인간 존재의 운명과 내면 세계를 주로 노래하였다. 시집으로 <김현승의 시초(時抄)>(1957), <옹호자의 노래>(1963), <견고한 고독>(1968), <절대 고독>(1970)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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