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정상하
초목의 밑둥들을
촉촉히 돌아
낮은 마을앞 제각기 아름다운 산모퉁이를
돌아
저마다 몸에 맞는 생식을 하는
세상 속 뜰을 지나
어느 오전 추룩추룩 비로 일어서
떠나온 산맥들로 돌아가
몸을 부수어 몸을 묻어
산 넘치도록 나무를 키워
또다시 뿌리 아래로 돌아나와
갈래갈래 깊숙이
제 몸 안으로 잠기는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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