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한詩

선운사 야생 차밭 나비 떼/박장하

김욱진 2013. 12. 29. 11:20

선운사 야생 차밭 나비 떼

                        박장하

 

 

선운사 안통

야생차밭에 은둔하는

우룡스님 눈매는 나비처럼 짙다

한번 우려낸 다기 속 찻잎처럼

눈썹이 파랗게 펴져 있다

이제 마악 돋아나는 우전 찻잎에

흰나비떼 자옥히 날으는데

선운사 동백꽃에게 혹여 눈총 받을까봐

멀찌감치 출세간의 꽃 떨군

산객 하나

신생의 향기에 취해

나비떼 자옥한 속으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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