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한詩

서빈백사/엄원태

김욱진 2013. 12. 29. 12:24

            서빈백사

                                                 엄원태

 

 

가령 저 흰 빛이 푸우. 푸우. 내뿜던

고래 한숨 같은 거였다면

그 흰 빛 알갱이들 서빈백사에 다 모였다

 

서빈백사 흰 모래들은 누군가 오래 씹어 내뱉은 울분.

이를테면 우둑.우두둑. 바스러진 뺏가루들인 셈

 

코발트빛 바닷물은 투명한 피멍이다

우도에 사랑 잃은 사람은 가지마라

 

드센 바람에 머리카락 흐트러지듯

후해석벽의 마음 휘청대는 사이

쇠머리오름만한 덩치 큰 소에 발등 치일라. 조심하라

 

코발트빛 바닷물에 멍들라

우도에 사랑 잃은 사람은 가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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