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 소리
김금용
번질거리는 황동빛 노을이 화엄산 머리를 감긴다
누런 모래바람이 팔순 노인네 머리를 벗긴다
늙은 숫사자의 그림자 타클라마칸 사막을 덮고
고독한 독재자의 기침 소리 낡은 집을 올리고
질척이는 무덤 앞 뱀딸기 빨갛게 성이 돋고
굽은 산길 등 굽은 버찌나무 검붉어진 입술을 깨물고
눈길 닿는 대로 이명으로 꽂히는 노인네 한숨
시린 세상 날개에 파묻고 어둠이 되는 두루미 한 점
기침 소리
김금용
번질거리는 황동빛 노을이 화엄산 머리를 감긴다
누런 모래바람이 팔순 노인네 머리를 벗긴다
늙은 숫사자의 그림자 타클라마칸 사막을 덮고
고독한 독재자의 기침 소리 낡은 집을 올리고
질척이는 무덤 앞 뱀딸기 빨갛게 성이 돋고
굽은 산길 등 굽은 버찌나무 검붉어진 입술을 깨물고
눈길 닿는 대로 이명으로 꽂히는 노인네 한숨
시린 세상 날개에 파묻고 어둠이 되는 두루미 한 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