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착역
이민우
서울역 대합실 한켠
쥐며느리
여자는 늘 동그랗게 몸을 말고 있다
겨울나무 삭은 몸뚱이 잔가지
차가운 흙더미 속으로 내리쳐 스며든
잔뿌리
맨발
누구 발에 맞춰 신 신겨 먼저 보내었나
비둘기 떼 수북히 앙가슴 깃털에 부리 씻고
여자의 깨진 발톱 발가락 아홉 개
모두 공손히 입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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