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중
정호승
엄마를 따라 산길을 가다가
무심코 솔잎을 한웅큼 뽑아 길에 뿌렸다.
그러자 엄마가 갑자기 화난 목소리로
호승아 하고 나를 부르더니
내 머리카락을 힘껏 잡아 당겼다.
"누가 니 머리카락을 갑자기 뽑으면 안 아프겠나
말을 못 하지만 이 소나무가 얼마나 아프겠노"
'예, 알았심더'
나는 난생 처음 엄마한테 꾸중을 듣고
눈물이 글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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