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한詩

꾸중/정호승

김욱진 2013. 12. 29. 14:41

 

            꾸중

                                                정호승

 

 

엄마를 따라 산길을 가다가

무심코 솔잎을 한웅큼 뽑아 길에 뿌렸다.

그러자 엄마가 갑자기 화난 목소리로

호승아 하고 나를 부르더니

내 머리카락을 힘껏 잡아 당겼다.

 

"누가 니 머리카락을 갑자기 뽑으면 안 아프겠나

말을 못 하지만 이 소나무가 얼마나 아프겠노"

 

'예, 알았심더'

나는 난생 처음 엄마한테 꾸중을 듣고

눈물이 글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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