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 뒷굽을 갈며
윤수천
비스듬히 닳은 구두 뒷굽을 갈면서
내 인생도 저렇게 비스듬히 닳은 것을 깨닫는다
허,이럴수가!
내 딴에는 똑바로 걸어갔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다
뒤뚱거리지 않았으면 생기지도 않았을
저 흠집
등 뒤의 사람들은 나를 보고 웃었겠지
저 사람 좀 보게나, 저 사람 좀 보게나 하면서
손가락질을 했겠지
비스듬히 닳은 구두 뒷굽을 갈면서
내 인생도 저렇게 비스듬히 닳은 것을 깨닫는다
허, 이럴 수가! 이럴 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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