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한詩

늙지 않는 화가/김 광규

김욱진 2013. 12. 29. 15:59

                                          늙지 않는 화가

                     김 광규               

 

 

처음에는 샛노란 개나리 색이나 연분홍진달래 색으로 캔버스를 칠하다가 슬며시 연 녹색으로 바꾸고 짙푸른 녹색을 마구 문지르다가 싫증나면 얼룩덜룩 단풍을 들이고 이모든 색깔들이 맘에 안 들면 화면을 온통 백색으로 칠해 버리고 잠시 쉬었다가 다시 새봄을 그리기 시작하는

 

 

                      김광규 시집『물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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