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편지
이 성선
잎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원고지처럼 하늘이 한 칸씩 비어가고 있습니다 그 빈곳에 맑은 영혼의 잉크 물로 편지를 써서 당신에게 보냅니다. 사랑함으로 오히려 아무런 말 못 하고 돌려보낸 어제 다시 이르려 해도 그르칠까 차마 또 말못한 오늘 가슴에 고인 말을 이 깊은 시간 한 칸씩 비어 가는 하늘 백지에 적어 당신에게 전해 달라 나무에게 줍니다.
해피데이즈 2003년 11월호에서
가을 편지
이 성선
잎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원고지처럼 하늘이 한 칸씩 비어가고 있습니다 그 빈곳에 맑은 영혼의 잉크 물로 편지를 써서 당신에게 보냅니다. 사랑함으로 오히려 아무런 말 못 하고 돌려보낸 어제 다시 이르려 해도 그르칠까 차마 또 말못한 오늘 가슴에 고인 말을 이 깊은 시간 한 칸씩 비어 가는 하늘 백지에 적어 당신에게 전해 달라 나무에게 줍니다.
해피데이즈 2003년 11월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