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이몽
미국 사람 만나러 간다고
잠마저 설쳐대던
초등학교 5학년 아들 녀석이
멀고 먼 꿈길 따라
백리 남짓 떨어진
오두막집으로
영어 캠프를 떠났다
낭떠러지 같은
2박 3일의 첫날 밤
수신자 부담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Hello, Fa Fa
I am glad to meet you
Good evening
Bye-bye
뚜 뚜 뚜…뚜 뚜 뚜…
어릴 적
소고삐 풀어놓고
풀밭에 누워
무심히 바라보았던
그 가을하늘로
송아지 한 마리 지나갔다
(시인정신 2006 여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