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포늪에서
-노랑부리저어새
람사르 총회가 열리고 있는
2008년 10월 경남 창녕 우포늪
멸종 위기에 처한 천연기념물 205호인
노랑부리저어새도 귀한 손님으로 참석했다
누군가 띄운 기별을 받은 듯
한 달 남짓 서둘러 찾아온 노랑부리저어새
주걱 모양의 긴 부리 넙죽 벌리며
좌우로 연신 물 속을 휘젓는다
일순,
노란 부리 앞에 길 내어주고 마는
눈먼 물고기 떼
1억 4천만 년 전의 몸짓인 듯
실컷 배를 채운 노랑부리저어새는
한데 모여 깃을 고르더니
고개 푹 숙이고
두 발 가지런히 모은 채
또 한 철 묵을 곳 찾아간다
해질녘 우포늪 한 기슭
까마득히 먼 기억 속으로
날아오르는 노랑부리 저~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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