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천산 폭포
축 늘어진 산허리 꽉 잡아당겨
새끼 꼬듯 엮어놓은
구름다리 위에서
바싹 말라버린 계곡을
가만히 내려다보노라면
산등성이마다
호랑이 발톱처럼 돋은
암벽을 타고
수직 낙하하는 물줄기가
아무래도 수상쩍다
강천사* 법당 마주한 길섶
텅 빈 까치집 한 채 품어 안고
무심 법문하듯 우두커니 서 있는
족히 삼백 살은 된
모과나무보살의 앳된 눈빛마저
타는 목마름으로*
늦가을 처처에서
떼지어 모여든
중생들의 마음 사로잡는다
*강천사 : 전북 순창군 팔덕면 청계리에 위치한 강천산의 천년 고찰
*김지하 시인의 시제를 빌려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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