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금의 낭자한 발자국들
문인수
개펄을 걸어나오는 여자들의 동작이 몹시 지쳐 있다.
한 짐씩 조개를 캔 대신 아예 입을 모두 묻어버린 것일까,
말이 없다. 소형 트럭 두 대가 여자들과 여자들의 등짐을,
개펄의 가장 무거운 부위를 싣고 사라졌다.
트럭 두 대가 꽉꽉 채워 싣고 갔지만 뻘에 바닥을 삐댄 발자국들,
그 穴들 그대로 남아
낭자하다. 생활에 대해 앞앞이 키조개처럼 달라붙은 험구,
함구다. 깜깜하게 오므린 저 여자들의 깊은 하복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