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조용한 혁명

시심마

김욱진 2016. 11. 9. 18:23

              시심마

 

  

목월 생가로 가을 소풍을 갔다

시비 앞에서 눈도장 찍고

보물찾기를 했다

이참에 한 밑천 잡아볼 요량으로

우물가 우물우물 지나

사랑채 아궁 속 

샅샅이 들여다보고 있던 참

새 한 마리

방앗간 지나가며 중얼거린다 

주인어른 시집 한 권

제대로 읽어본 적 없는

글 도둑놈아,

보물은 무슨 보물 

저기 찧다 둔

올 저녁 땟거리나 마저 찧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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