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하라
비슬산 도성암
한 생 머물다 간 도성대사
나무로 되살아 편히 쉬고 계시네
그 무릎 아래서
누구라도 공손히 법문 청하면
이백 오십 살은 족히 된 나무 한 그루
나마저 다 뭉그러뜨리고
이 몸은 무라, 무라
나, 무라 하시네
무소식이 희소식
입방아 찧던 매미 한 마리
홀연, 나무에 옷 한 벌 벗어둔 채
어디론가 훌훌 떠났네
하안거
산림山林* 밑천 들통 난 조실
스님도 나무 옷 걸쳐 입고
도로 나무로 돌아가셨네
도로 나무아미타불
전하라 하셨네
*산림山林 : 출가 승려의 수행과 거주가 이루어지는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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