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조용한 혁명

진오 대선사

김욱진 2016. 11. 9. 18:26

         진오* 대선사 

 

 

     돌아가신 부처님 생각만 하면   

욕심 버리라는 말씀 제일 먼저 떠오른다

수도암 법당 들어서면  

욕심 한 덩어리 푹 도려내 부처님 드리고

참다운 공양구인 양 두 손 척 벌린다

그러면 부처님은  

어물쩍 숨겨버린 내 욕심

마저 손바닥에다 올려놓고

되돌려줄듯 말듯 빙시레 웃으신다

누구에게나 똑같이 그러신다

사람들 버리고 간 욕심 다 주워 담아

혼자 꿀꺽 삼켜버리는 부처님

 

*진오(眞悟) : 1992년 비슬산 유가사 수도암에서 입적하신 비구니계 큰 선승으로, 

                   진신사리 백여 과가 나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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