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추어탕에 밥 말아먹다
혀를 깨물었다
모처럼 걸려든 미꾸라지
잽싸게 그물망 빠져나가고
방생하며 돌아다니는
혓바닥만 물컹 씹어버렸다
입천장 착 달라붙은 미꾸라지 한 마리
내 피까지 질금질금 빨아먹으며
면벽 수행 중이다
겁 많기로 소문난 그놈
혼자인 척하면서
온갖 잡동사니 다 데려와 입질하는
혓바닥 한 모퉁이 숨어 있었다
모처럼
추어탕에 밥 말아먹다
혀를 깨물었다
모처럼 걸려든 미꾸라지
잽싸게 그물망 빠져나가고
방생하며 돌아다니는
혓바닥만 물컹 씹어버렸다
입천장 착 달라붙은 미꾸라지 한 마리
내 피까지 질금질금 빨아먹으며
면벽 수행 중이다
겁 많기로 소문난 그놈
혼자인 척하면서
온갖 잡동사니 다 데려와 입질하는
혓바닥 한 모퉁이 숨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