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탁啐啄
나는 씨줄과 날줄 사이 태어난 줄이었다
그런 줄도 모르고
이 줄 가서 기웃, 저 줄 가서 기웃
줄 괴고 널뛰며 돌아다니다
배배 꼬인 줄 하나, 툭 터져
길바닥 축 늘어져 누웠다
어미닭이 울었다, 홰치며
하늘 부둥켜안고 울었다
묵은 빚 독촉하듯
줄 잡아당기는 하늘
식은 밥 한 술 푹 떠먹었다
헐렁해진 줄 틈새로
줄타기하며 지나가는
바람의 웃음소리 들렸다
임진년 끝자락
둥지 한 구석에서
빈 껍질 쪼아대는
안과 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