덫에 걸린 아이들
2014년 4월 16일 10시경
급격히 기울고 있는 배 안에서
꼼짝하지 말라는 악마의 덫을 놓고
팬티바람으로 제일 먼저 빠져나오는 선장
보았는가, 편편이 부서지는 마음 조각조각들
찍어 보낸 아이들의 숨 가쁜 동영상을
들었는가, 날아온 헬리콥터가 구해줄 거라고
철썩 같이 믿는 아이들의 목소리를
움직이면 위험하니 가만있으라는 안내 방송을
예수님 말씀처럼 따랐던 그 아이들
부활절이 지나도 살아 돌아오지 않았다
세월호 침몰 20일 째인
부처님 오신 날
환생의 꿈 접지 않은 아이들의 문자메시지만
살아남아 돌아왔다
"엄마 내가 말 못할까봐 보내놓는다. 사랑한다."
"우리 진짜 기울 것 같아, 얘들아
진짜 내가 잘못한 거 있으면 다 용서해줘.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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