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살개는 알고 있다
헌옷가지 하나라도 돈 내고 버려야 하는 세상
누군가 폐휴지 더미 속에다
음식물 쓰레기 몰래 버리고 갔다
마음쓰레기 분리수거하는 CCTV
난감한 표정 지으며 헛구역질하는 오후
기똥차게 냄새 맡은 삽살개 한 마리
주인을 만난 듯 꼬리 살랑살랑 흔들며
비닐봉지 주둥이 들이밀고
남겨둔 찌꺼기 싹싹 핥아먹는다
허기진 아파트 경비원 아저씨 눈치 보며
뒷걸음치는 개 졸졸 따라가
마음쓰레기 버린 집 동 호수 밝혀낸 CCTV 뉴스는
입소문을 통해 삽시간에 온 동네 퍼졌다
삽살개 심사가 참 복잡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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