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한詩

폭설/공광규

김욱진 2010. 9. 18. 23:00

   폭설

        공광규

 

 

 

 

술집과 노래방을 거친

늦은 귀갓길

 

나는 불경하게도

이웃집 여자가 보고 싶다

 

그래도 이런 나를

하느님은 사랑하시는지

 

내 발자국을 따라오시며

자꾸자꾸 폭설로 지워주신다

 

 

- 시집 <말똥 한 덩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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