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슬산 사계

봄나들이

김욱진 2010. 5. 21. 20:25

       봄나들이

 

 

 

밤새 누가 울고 갔나

그 여음餘音 따라가 닿은

앞산공원, 실안개 걷힌

 

길섶 한 모퉁이서

개나리처녀와 벚나무노총각이

혼례식을 올린다

 

봄의 주례로

나리 양과 군이

향긋한 바람 몇 모금 마시며

입맞춤하자

 

꽃보라 휘날리는

허공으로

새들의 축하 노래

울려 퍼지고

 

어느 새

하객들과 일일이

악수 나누는

 

어디선가

겨울잠 깨고 나온

두꺼비의 눈꺼풀이

한결 가벼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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