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분야>
이번 2020년도 아르코문학창작기금지원 시, 시조 분야에는 많은 분들의 응모가 있었고, 1차 지원 심의 결과, 2차 심의 대상으로 시 57건, 시조 7건으로 모두 64건이 선정되었습니다. 2차 심의에 올라온 작품들은 한결같이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고, 최근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시인들의 역량과 가능성을 한눈에 알아보게끔 해 주었습니다. 모두 우리 시의 새로운 성과를 진척시키는 데 커다란 역할을 할 수 있는 자산으로 다가왔습니다. 시인들마다 제출한 미발표 신작 원고와 이미 발표한 작품들을 읽어 가면서, 심의위원들은 새롭고 균질적인 흐름을 보여준 시인들에게 호의적 시선을 가지면서 심의에 들어갔습니다.
이번 창작기금지원은 시인들의 창작 활동 기반을 강화하고 그에 따라 빼어난 창작 성과를 제고하기 위해 시행되는 프로그램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취지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심의위원들은 작품의 미학적 탁월함은 물론, 집필 계획서의 충실성도 꼼꼼히 검토하였습니다. 이러한 개괄을 통해 심의위원들은 시인들 각자에 대한 활발한 토론을 벌였습니다. 향후 창작 활동 계획이 얼마나 구체적이고 충실하게 짜여 있는가를 부가적으로 검토하면서, 그 우수성과 참신성을 핵심 지표로 삼아 심의를 진행하였습니다.
전체적으로 심의는 신청 작가의 문학적 역량 및 발전 가능성을 30% 점수로 배분하였고, 집필 계획의 충실성과 참신함과 기대되는 성과를 20%, 집필 작품의 문학적 수준을 50%로 할당하여 그 기준에 의거하여 채점을 진행하였습니다. 심의위원들의 의견이 모아진 점수에서도 차이가 거의 발생되지 않았을 경우에는 시집 발간 계획서의 충실성을 낱낱이 검토하여 가중치를 부여하여 변별하였습니다.
심의위원들은 이번 시 분야 심의를 통해 우리 시의 다양한 지형을 일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아닌 게 아니라 2차 심의에 올라온 작품들은 전통적 서정에 기초한 작품부터 실험적 언어를 구사하는 작품까지 참으로 다양한 패러다임을 보여주었습니다. 어느 누구와도 닮지 않은 개성적인 목소리를 보여준 시편들을 찾으면서 심의위원들은 경험적 구체성이 더해진 작품들을 더욱 후한 눈으로 바라보았습니다. 과정의 공정성을 확보하면서 심의위원들 간에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는 미학적 주관성의 거리를 최대한 좁히려고 노력하였습니다. 그러한 과정을 밟아 선정을 마치고 보니 우수한 시편들은 스스로 빛나고 있었습니다. 단단한 문장, 참신한 사고, 독창적 이미지 등이 그 안에 있었고, 시를 구성해가는 역량도 만만치 않은 깊이를 보여준 작품들이 많았음을 부기합니다.
심의위원들은 각자의 의견을 섬세하게 조율하여 진지한 논의 끝에 작품 선정에 최종 합의하였습니다. 각각의 작품에 대한 의견 차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전체 토론 및 협의 과정에서 일치하는 점 또한 두루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1차 심의위원 A조-김근 이재연 정우영 B조-백수인 이영주 장시우 C조-김해자 송승환 장옥관
2차 심의위원-안현미 유성호 이수명 함순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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