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소 풍경
문태준
움푹 꺼진 눈(眼) 길게 늘어서 있다 아랫도리는 목발 신세를 지고 있다 납작하게 누워도 있다 들것이 들어오고 있다
병이 몰아쳐 가쁘게 더욱 가쁘게 그대를 부를 때까지
앙상한 나목(裸木)이 될 때까지
맥이 다 빠져 청진할 수 없을 때까지
그대의 영혼이 움직이지 않을 때까지
수의(壽衣)가 얇디얇은 그대를 말없이 껴입을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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