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시국

마음 녀석

김욱진 2020. 11. 8. 21:06

마음 녀석

 

 

늘 분주하다

역마살이 끼었는지

밤낮 어딜 그리 돌아다닌다

 

이놈아, 밥값 내놔라

빈둥빈둥 놀고먹지만 말고

 

툭하면, 욱하고 뛰쳐나가는 녀석

버르장머리 뜯어고치겠다고

덩달아 버럭 화를 내다보면

고놈의 성질머리는 오간 데 없고

내 빚만 덩그러니 남는다

 

다시는 속지 말아야지

 

어딜 가서 도둑질하든

굶어 죽든 그냥 내버려 둬야지

썩어 문드러질 때까지

 

하, 고놈의 생각

귀신처럼 딱 달라붙어

날 요리조리 잘도 부려먹는다

 

나도 아닌 나를 나라고 우겨대는

고 녀석, 빚은 누가 다 갚을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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