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반道伴
저녁 공양 마친 개 한 마리가
방선放禪하듯 절집 마당을 빙빙 돌고 있다
너덕너덕 기운 옷 걸친 노스님이
혓바닥 길게 내민 견공의 목줄을 잡고
묵정밭 매듯 무심히 따라 돌고 있다
연못 속에 우두커니 물구나무선
내 가랑이 새로 길을 낸 물고기들이
바깥세상 환히 들여다보고 있다
법당 앞 반석 위에 쪼그리고 앉은
밤 고양이의 눈빛 휘돌아나가는
보름달처럼
저녁 공양 마친 개 한 마리가
방선放禪하듯 절집 마당을 빙빙 돌고 있다
너덕너덕 기운 옷 걸친 노스님이
혓바닥 길게 내민 견공의 목줄을 잡고
묵정밭 매듯 무심히 따라 돌고 있다
연못 속에 우두커니 물구나무선
내 가랑이 새로 길을 낸 물고기들이
바깥세상 환히 들여다보고 있다
법당 앞 반석 위에 쪼그리고 앉은
밤 고양이의 눈빛 휘돌아나가는
보름달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