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한詩

노래의 눈썹 / 장옥관

김욱진 2023. 1. 28. 20:45

노래의 눈썹

장옥관



새의 발가락보다 더 가난한 게 어디 있으랴

지푸라기보다 더 가는 발가락
햇살 움켜쥐고 나뭇가지에 얹혀 있다

나무의 눈썹이 되어 나무의 얼굴을 완성하고 있다
노래의 눈썹, 노래로 완성하는 새의 있음

배고픈 오후,
허기 속으로 새는 날아가고 가난하여 맑아지는 하늘

가는 발가락 감추고 날아간 새의 자취
좇으며 내 눈동자는 새의 메아리로 번져나간다

'♧...참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래된 기도 / 이문재  (0) 2023.02.21
소리의 전령 / 이진엽  (0) 2023.02.17
리허설 / 변희수  (0) 2023.01.23
기도 / 최영철  (0) 2022.12.30
바이러스 / 조영심  (0) 2022.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