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슬산 사계
매미
운수납자처럼
이골저골 떠돌며
한 울음으로
남긴 무심법문
허공 뜰에
가득 채워두고
홀연,
삼매에 든 선승
텅 빈 나뭇가지에
겉옷 한 벌 벗어둔 채
어디론가
훌훌 떠나버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