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슬산 사계

고요의 성자

김욱진 2010. 5. 21. 21:00

           고요의 성자

           -벙어리

 

 

 

 

우주의 소릴

눈으로

듣고 말하는

 

깊게 잠든

그의 귀와 입은

묵묵부답

 

우뢰 같은 소리

귓전을 휘갈겨도

잠잠하기만 한

 

눈빛 하나로

온 세상을 벗하는

고요의 성자

 

텅 비어버린

그의 입과 귀는

내생을 염하고

 

온몸 가득 뿌리내린

그의 눈은

숫제 선정禪定에 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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