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이 되려면
천양희시인이 되려면
새벽하늘의 견명성 (見明星)같이
밤에도 자지 않는 새같이
잘 때에도 눈뜨고 자는 물고기같이
몸 안에 얼음세포를 가진 나무같이
첫 꽃을 피우려고 25년 기다리는 사막만년청풀같이
1kg의 꿀을 위해 560만 송이의 꽃을 찾아가는 벌같이
성충이 되려고 25번 허물 벗는 하루살이같이
얼음구멍을 찾는 돌고래같이
하루에도 70만번씩 철썩이는 파도같이
제 스스로를 부르며 울어야 한다
자신이 가장 쓸쓸하고 가난하고 높고 외로울 때*
시인이 되는 것이다
* 백석의 시 [흰바람벽이 있어 ]중에서
천양희시집 [너무 많은 입] / 2004년 창비
'♧...참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의 울음터/장석남 (0) | 2011.05.06 |
---|---|
바다 보아라/천양희 (0) | 2011.05.04 |
구름과 바람의 길/이성선 (0) | 2011.04.29 |
새에 대한 생각/천양희 (0) | 2011.04.29 |
지 살고자 하는 짓/하종오 (0) | 2011.04.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