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한詩

다시 목련/김광균

김욱진 2011. 6. 15. 15:15

      다시 목련

                                    김광균

 

 

사월이 오면

목련은 왜 옛마당을 찾아와 피는 것일까

어머님 가신 지 스물 네 해

무던히 오랜 세월이 흘러갔지만

나뭇가지에 물이 오르고

잔디잎이 눈을 뜰 때면

어머님은 내 옆에 돌아와 서셔서

어디가 아프냐고 물어보신다

 

하루 아침엔 날이 흐리고

하늘에서 서러운 비가 나리더니

목련은 한잎두잎 바람에 진다

 

목련이 지면 어머님은 옛집을 떠나

내년 이맘때나 또 오시겠지

지는 꽃잎을 두손에 받으며

어머님 가시는 길 울며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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