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 김현승
봄은
가까운 땅에서
숨결과 같이 일더니
가을은
머나먼 하늘에서
차가운 물결과 같이 밀려온다
꽃잎을 이겨
살을 빚던 봄과는 달리
별을 생각으로 깎고 다듬어
가을은
내 마음의 보석을 만든다
눈동자 먼 봄이라면
입술을 다문 가을
봄은 언어 가운데서 네 노래를 고르더니
가을은 네 노래를 헤치고
내 언어의 뼈마디를
이 고요한 밤에 고른다.
<김현승시인>
생몰 ~1913년 2월 28일(광주) ~ 1975년 4월 11일 (향년 62세) |
데뷔 ~1934년 시 '쓸쓸한 겨울저녁이 올때 당신들은'
경력
*1960 ~ 숭전대학교 문리대교수
*1955 ~ "한국문학가협회 중앙위원, 상임위원"
*1954 ~ 문예 동인지 신문학 발행
수상
*1973 서울특별시문화상
출처 : 월암 문학카페
글쓴이 : 월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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