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 손택수
점 하나를 공중에 찍어 놓았다 점자라도 박듯 꾸욱
눌러놓았다
날갯짓도 없이,
한동안,
꿈쩍도 않는,
새
비가 몰려오는가 머언 북쪽 하늘에서 진눈깨비
소식이라도 있는가
깃털을 흔들고 가는 바람을 읽고 구름을 읽는
골똘한 저,
한 점
속으로 온 하늘이 빨려 들어가고 있다
<손택수 시인>
1970년 전남 담양 출생
9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호랑이 발자국>, <목련전차>
육사시 문학상, 이수문학상 수상
[감상]
낙관을 찍듯 꾹 박아놓은 저 한 점에 온 하늘이 빨려 들어가고 있다. 꿈쩍도 않는 저 한 점, 날갯짓도 없는 저 한 점 속으
로 온 하늘이 빨려 들어가고 있다. 바람을 읽고 구름을 읽는 저 한 점. 골똘한 저 한 점. 저 한 점 속으로 온 하늘이 빨려 들
어가고 있다. 가만 나도 빨려 들어가고 있다. 지금.
-성선경(시인)
출처 : 월암 문학카페
글쓴이 : 월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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