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정재호
철없이 벽에도, 남의 갸슴에도
숱한 못을 박아놓았다
부모님, 형제, 친구, 제자 ,아내, 자식들 가슴에
알게 모르게 박아 놓은 못
죽기 전에 내 손으로 그것을 뽑아 버려야 할 텐데
부모님은 이미 먼 길 떠나셨고
아내는 병이 들었고
형제는 절반이 이승을 떠났고
자식들은 다 커 버렸다
지금도 그대들 가슴속 어딘가 박혀있을 못을
무엇으로 뽑아내나
뉘우침이 못이 되어
내 가슴 깊이 박힌다
'♧...참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고도를 위하여 (제9회 소월 문학상 수상작) / 임영조 (0) | 2013.08.29 |
---|---|
사향노루/정재호 (0) | 2013.06.04 |
[스크랩] 시와 사람 발표 (서하 시) (0) | 2013.05.31 |
[스크랩] 도광의 시인의 시 `반나절 봄`이 조선일보 5월 10일에 발표되었습니다 (0) | 2013.05.11 |
타자의 시간/신용목 (0) | 2013.05.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