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한詩

사향노루/정재호

김욱진 2013. 6. 4. 08:34

  사향노루

   정재호

 

남들이 갖지 못한

사향을 지니고 있는

사향노루는

평생을 불안에 떨면서 살다가

 

포수의 총을 맞고

죽을 때는

배꼽을 물어뜯으며

사향낭을 지닌 것을

후회한다

 

미인은 미모 때문에

천재는 재주 때문에

갑부는 재물 때문에

권력자는 권력 때문에

세상의 과녁이 된다

사향 때문에 세상의 총을 맞고 죽는

사향노루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