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채널
늦가을 오후
우리 속에 갇힌 닭 한 마리
지붕 위로 날아올라
탈옥수처럼 한참을 두리번거리다
폴짝폴짝 뛰어오르며
까치밥으로 남겨둔
감홍시를 쪼아먹는다
어느 새
벼슬이 판을 치는 세상
눈치를 보며, 나는
감나무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