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채널

늦가을 오후

김욱진 2013. 10. 17. 21:23

             늦가을 오후

 

 

 

우리 속에 갇힌 닭 한 마리

지붕 위로 날아올라

탈옥수처럼 한참을 두리번거리다

폴짝폴짝 뛰어오르며

까치밥으로 남겨둔

감홍시를 쪼아먹는다

어느 새

벼슬이 판을 치는 세상

눈치를 보며, 나는

감나무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다

 

 

 

 

'♧...행복 채널'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근황  (0) 2013.10.17
바람을 등에 업다   (0) 2013.10.17
벌어진 밤송이  (0) 2013.10.17
할머니 산소에서   (0) 2013.10.17
닳은 소리   (0) 2013.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