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채널

참꽃 이야기

김욱진 2013. 10. 17. 22:02

   참꽃 이야기

 

 

 

해맑은 몸짓으로 거문고 잘 타는

아가씨가 비슬산에 있다는 소문

방방곡곡 파다하지요

아리따운 얼굴을 보려는 군중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줄을 선다는데

나는 가슴이 답답하거든요

나를 꺾지 말라고 애원해도

심술궂은 손길 다가와

막무가내로 덤벼요

짓밟아 놓고 모른 체할 때는

울먹울먹 울음을 터뜨려요

사랑이 소유인 줄 아시나 봐요

입술연지 고운 낭자들은

나랑 사진 찍는 것도

부담스럽다나 어쩐다나

호 호 호

밤하늘 별 헤며

텅 빈 숲 지키는 일 외로워

또다시, 내일을 기다리는

참꽃 아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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